[사설] 北, 말 폭탄 쏟더니 해안포 사격…더 큰 도발 대비해야

입력 2024-01-05 17:37   수정 2024-01-06 09:04

북한이 어제 서해 접경지 일대에서 2시간 동안 200발 이상 포사격 도발을 하고, 우리 군이 대응 포격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쏜 포탄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설정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완충구역에 떨어졌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 합의를 전면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해안포 포문을 수시로 열더니 이젠 군사적 실행에 옮긴 것이다.

탄착 지점이 NLL 북방이라고 하더라도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쏜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다. 지난 연말과 연초 김정은이 쏟아낸 위협 발언들 수위를 보면 해안포 사격은 시작에 불과하고 더 거친 대결 국면으로 몰고갈 것으로 보여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남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방안 마련’ ‘핵무력 동원’ ‘남조선 전 영토 평정 위한 대사변 준비’ 등은 말 폭탄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다. 협박 메시지 발신 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개성 남북공동사무소 폭파, 목함지뢰 도발 등이 어김없이 이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우리의 총선과 미국 대선을 틈타 불시에 예기치 못한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실제 북한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핵실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했고, 2020년 총선 땐 탄도미사일 연쇄 발사로 남남갈등을 유발했다.

북한은 9·19 합의 파기 선언 뒤 각종 공격 무기를 휴전선 일대에 전진 배치하고, 감시 초소도 복원했으며, 7차 핵실험은 버튼을 누를 일만 남았다. 휴전선 일대 국지전, 사이버 테러 등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체제를 완성하겠다”고 했고, 국방부 장관은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응징)을 강조했는데, 실행이 관건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러시아로 넘어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북한에 전투기,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첨단 군사기술 등을 제공한다면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야당이 ‘북풍(北風) 음모론’ 따위의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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